새벽까지 공부를 하다가 커피포리가 마시고 싶어져서 옷을 주섬주섬 입고 나갔다.

우리집은 아파트다. 아파트 사이사이에 작은 공원이나 정자가 있고 그곳을 지나가면 편의점이나 마트가 있는 구조다.

새벽 두시라 그런지 사람들은 거의 없었고 슬리퍼를 질질 끌면서 가다보니 정자에서 한 남자가 기둥을 잡고 끙끙 거리고 있었다.

정말 신경쓰였지만 아닌척 정자를 지나갔고 뒤에 슬쩍 보니까 XX미용실 전단을 붙이고 있었다.

마음이 찝찝했다.

그리고 지금 사회를 돌아보았다.

40~50대 중년남성이 회사에서 퇴직을 하고 나면 일 할곳이 마땅치 않다. 그나마 노가다라고 불리는 일정도?

식당이나 고기집 같은 경우도 아줌마 위주로 뽑는다. 정말 남자들은 일을 하고싶어도 할 곳이 없다.

그래서 그나마 할수있는 택시나 운전면허시험학원 강사,경비쪽으로 몰리는것 같다.

그렇게 혼자 자생할수 없는 구조라면 아내가 하는일을 물심양면으로 돕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전단 붙이는 것은 경비나 단지내에서 제제하니까 새벽에 몰래 붙이는것 같다. 아침에 누구라도 봐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두서없이 하고있는데 얼마전 미생의 명대사가 생각났다.

"어디서 한집안의 가장을 동정하고있어!"

.....얼른 커피포리 사가지고 집에가서 나의 일이나 잘해야 겠다